티스토리 뷰

24절기 중 여덟 번째 절기인 소만은 ‘작은[小] 만(滿)’이라는 이름처럼 만물이 점차 생장하여 만물이 점차 가득 차오르는 시기를 의미하며, 여름의 문턱에 들어서 본격적인 농번기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입니다. 이 시기에는 씀바귀를 뜯어 먹고 냉잇국을 즐기는 등 시절 음식으로 활력 보충하며, “소만 바람에 설늙은이 얼어 죽는다”라는 속담처럼 갑작스러운 날씨 변화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았습니다. 소만은 풍요로운 수확을 기대하며 활기찬 여름을 맞이하는 한국 전통 사회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절기입니다.

 

1. 생명의 기운이 충만해지는 계절: 만물이 점차 가득 차오르는 시기

소만은 입하와 망종 사이에 위치하며, 햇볕이 풍부해지고 곡식을 비롯한 만물이 점차 가득 차오르는 시기입니다. 겨울을 지나 봄 동안 움츠렸던 생명들이 활발하게 성장하여 풍성한 여름을 맞이할 준비를 하는 때입니다. ‘농가월령가’에서도 “4월이라 맹하(孟夏, 초여름)되니 입하, 소만 절기로다.”라고 노래하며 소만이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절기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때부터 여름 기분이 완연해지고 식물들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기 시작하며, 농가에서는 풍요로운 수확을 기대하며 활기찬 농사일을 시작합니다. 특히 모내기를 위한 모의 성장 기간이 소만 무렵과 맞물려 일 년 중 가장 바쁜 시기로 접어들게 됩니다. 또한, 보리가 익어가고 산야는 신록으로 가득해지는 등 자연의 생명력이 충만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처럼 소만만물이 점차 가득 차오르는 시기로서 풍요로운 여름을 예고하는 희망찬 절기입니다.

2. 풍요로운 수확을 향한 분주한 움직임: 농번기의 시작

소만은 본격적인 농번기의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절기입니다. 모내기 준비가 한창이며, 이른 모내기를 시작하는 농가도 많습니다. 또한, 가을보리를 베고 여러 가지 밭작물의 김매기가 쉴 새 없이 이어지는 매우 바쁜 시기입니다. 예전에는 소만 무렵이 ‘보릿고개’라 불릴 정도로 식량이 부족하여 힘든 시기였지만, 풍요로운 가을 수확을 위해 농부들은 땀 흘려 일했습니다. 보리 싹이 무럭무럭 자라고, 밭작물들이 푸르게 잎을 펼치는 모습을 보며 농부들은 풍년을 향한 희망을 키워나갔습니다. 중국의 옛 기록에서도 소만 시기를 세분하여 씀바귀가 뻗어 오르고, 냉이가 누렇게 죽어가며, 보리가 익어가는 자연의 변화를 세밀하게 관찰하며 농사의 적기를 파악했습니다. 이처럼 소만농번기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로, 농부들의 바쁜 손길과 함께 풍요로운 미래를 향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시기입니다.

3. 제철 음식을 통해 활력을 얻다: 시절 음식으로 활력 보충

소만 무렵에는 봄철의 나물은 지고 여름을 대표하는 새로운 시절 음식으로 활력 보충하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씀바귀 잎을 뜯어 나물을 해 먹거나, 늦봄이나 초여름에 즐겨 먹는 냉잇국은 소만의 대표적인 시절 음식입니다. 특히 씀바귀는 쌉쌀한 맛이 특징으로, 봄철 입맛을 돋우고 원기를 회복하는 데 도움을 주는 건강한 나물입니다. 또한, 소만 무렵에는 죽순이 자라나기 시작하는데, 갓 딴 죽순을 고추장이나 양념에 살짝 버무려 먹는 것도 별미였습니다. 보리는 소만 말후가 되면 익기 시작하여 밀과 함께 여름철 주식을 대표하는 중요한 곡물이 됩니다. 이처럼 소만에는 제철에 나는 신선한 시절 음식으로 활력 보충하며 더운 여름을 건강하게 보낼 준비를 했습니다.

4. 변덕스러운 날씨에 대비하다: 날씨 변화에 대한 경계

소만은 여름으로 접어드는 시기이지만, 날씨 변화가 심한 때이기도 합니다. “소만 바람에 설늙은이 얼어 죽는다.”라는 속담은 이 시기에 부는 바람이 몹시 차고 쌀쌀할 수 있음을 경고하며, 갑작스러운 날씨 변화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도록 당부하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따뜻한 봄 날씨가 이어지다가도 갑자기 찬 바람이 불 수 있으므로, 건강 관리에 유의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농가에서도 이러한 날씨 변화에 대비하여 농작물 관리에 더욱 신경을 썼습니다. 이처럼 소만에는 여름의 따뜻함과 함께 예상치 못한 날씨 변화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슬기롭게 대처하는 전통적인 지혜를 엿볼 수 있습니다.

5. 자연의 순환 속에서 삶의 지혜를 배우다: 죽추(竹秋)의 의미

소만 무렵의 흥미로운 자연 현상 중 하나는 푸른 대나무가 누렇게 변하는 것입니다. 이는 새롭게 돋아나는 죽순에 영양분을 공급하기 위해 어미 대나무가 자신의 푸른빛을 잃는 현상으로, 마치 자식을 위해 헌신하는 어미의 모습과 같다고 하여 봄철의 누런 대나무를 죽추(竹秋)라고 부릅니다. 이러한 자연 현상을 통해 우리 조상들은 자식을 향한 숭고한 사랑과 헌신의 의미를 되새기고, 자연의 순환 속에서 삶의 지혜를 배우고자 했습니다. 죽추(竹秋)는 소만의 풍경 속에서 깊은 감동과 교훈을 주는 전통적인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소만은 만물이 점차 가득 차오르는 시기에 본격적인 농번기가 시작됨을 알리는 절기입니다. 사람들은 시절 음식을 통해 활력을 보충하고, 날씨 변화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으며 풍요로운 여름을 준비했습니다. 만물이 점차 가득 차오르는 시기, 농번기의 시작, 시절 음식으로 활력 보충은 소만에 담긴 한국 전통 사회의 활기찬 모습과 자연에 순응하는 지혜를 보여줍니다.

댓글
공지사항